4월 아파트 서울·세종만 ‘들썩’···주택담보대출 2조7000억원 늘어
2월 토허제 해제 영향
시차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반영
서울시가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소재 전체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재지정한다고 발표한 지난 3월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권도현 기자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으나 서울시와 세종시, 울산시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토지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에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고, 세종시는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으로 4년8개월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달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전달보다 2조7000억원 가량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이 1일 발표한 4월 넷째주(2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2% 떨어졌다. 하락폭도 전주(-0.01%)보다 커졌다.
같은 기간 아파트값이 오른 곳은 서울과 세종, 울산뿐이었다.
세종시는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이 반영돼 전주 보다 0.49% 올라 전주(0.23%)보다 상승 폭이 두배 확대돼 전국 17개 시도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2020년 8월 다섯째 주(0.51% 상승)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 24일 세종시에서 ‘줍줍’으로 불린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는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청약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부동산원은 “다정·새롬·고운동의 선호 단지 위주로 집값이 상승하며 세종 전체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도 전주보다 0.01% 상승했다.
서울의 아파트값도 0.09% 올라 전주(0.08%)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지난 3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토허구역으로 묶은 이후에도 오름세를 지속, 4월 한달간 매주 0.08~0.09%씩 올랐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올 들어 서울 아파트값은 1.3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올 들어 0.32%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4월 넷째주에 아파트값은 토허구역으로 지정된 강남3구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상승 폭이 강남(0.19%), 서초(0.18%), 송파구(0.18%) 순으로 컸다. 이어 마포(0.17%), 성동(0.16%), 용산(0.15%), 양천구(0.14%)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원은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고 상승 거래가 체결돼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가계대출도 전달보다 3조8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토허구역 해제로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월 2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2조3253억원으로, 3월 말(738조5511억원)보다 3조7742억원 많았다. 이는 지난해 9월(+5조6000억원) 이후 7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마지막 영업일인 4월 30일까지 반영하면 대출잔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종류별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88조3878억원으로 3월 말(585조6805억원)보다 2조7073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은 3월(+2조3198억원)보다 많은 편이지만 2월(+3조3836억원)과 비교하면 약 7000억원 적다.
신용대출도 101조6063억원에서 102조7109억원으로 1조1046억원이나 늘었다. 지난해 11월(+2천442억원) 이후 5개월 만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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